2026 EASD

Biostatistics
EASD
Author

Tea Tasting Gentleman

Published

2026-10-11

2026년 유럽당뇨병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EASD)에서 여러 발표를 들을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들이 많았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당뇨병 발병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주요 위험요인

이른 나이에 2형 당뇨병이 발병한 경우, 늦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들은 발표에서는 발병 시기에 따라 사망 위험과 관련된 주요 요인도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조기 발병 2형 당뇨병(early-onset type 2 diabetes)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후기 발병 2형 당뇨병(late-onset type 2 diabetes)의 경우 흡연(smoking)이 사망 위험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2. 만성 염증과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관계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이 당뇨병성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흥미가 생겨 관련 연구를 찾아보니, 만성 염증과 관련된 지표인 잔여 콜레스테롤(remnant cholesterol)이 장기적인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생을 예측한다는 연구도 발표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연관성이 remnant cholesterol의 직접적인 영향을 반영하는지, 염증 등 다른 요인을 통한 매개효과(mediation)를 반영하는지는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여러 변수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관련 경로에서 매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궁금했습니다. 물론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매개변수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요.

3. TRIUMPH-2 결과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본 estimand

이번 EASD에서는 retatrutide의 TRIUMPH-2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Retatrutide는 GLP-1, GIP, glucagon 수용체에 작용하는 삼중 작용제로, 비만과 2형 당뇨병 등의 치료제로 개발 중입니다.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성인에게 12 mg을 투여했을 때, 80주 시점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treatment regimen estimand 기준으로 18.8%, efficacy estimand 기준으로 20.8%였습니다. (TRIUMPH-2 논문, 결과 발표 자료)

참고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TRIUMPH-1 시험에서는 12 mg 투여군의 80주 시점 평균 체중 감소율이 treatment regimen estimand 기준으로 25.0%였습니다. (TRIUMPH-1 결과 발표 자료)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같은 TRIUMPH-2 시험에서 나온 결과인데, 왜 estimand에 따라 체중 감소율이 다르게 보고되는 것일까요?

Estimand는 임상시험의 목적과 임상적 질문에 맞춰, 추정하고자 하는 치료 효과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이 개념을 임상시험에 적용하는 틀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ICH E9(R1)입니다. ICH 가이드라인은 여러 국가의 의약품 규제기관에서 활용하는 국제 지침으로, 통계 원칙을 다룬 ICH E9은 1998년에 나왔고, estimand에 관한 R1은 2017년 초안을 거쳐 2019년 최종 채택되었습니다. (ICH E9 및 E9(R1) 문서 이력, ICH E9(R1) 최종본)

Estimand를 정의할 때는 어떤 임상적 질문에 답하려는지, 그리고 intercurrent event를 어떻게 다룰지가 중요합니다. Intercurrent event는 치료 시작 후 발생하여 결과의 해석이나 측정에 영향을 주는 사건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약을 중단하거나,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구제약물(rescue medication)을 사용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ICH E9(R1)은 이러한 사건을 임상적 질문에 맞춰 다루는 여러 전략을 제시합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전략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추정하려는 치료 효과, 즉 estimand가 달라집니다. (ICH E9(R1))

TRIUMPH-2의 treatment regimen estimand는 시험약 중단이나 추가 체중관리 치료와 같은 사건에 treatment policy strategy를 적용한 것입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의 결과도 포함하여, 배정된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준에서 12 mg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8.8%였습니다.

반면 efficacy estimand는 이러한 사건에 hypothetical strategy를 적용합니다. 이 시험의 체중 평가에서는 모든 대상자가 시험약 치료를 유지하고, 금지된 체중관리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을 가상의 상황을 가정합니다. 이 기준에서 추정된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8%였습니다. (TRIUMPH-2 결과 및 efficacy estimand 정의)

이 시험에서는 efficacy estimand에 따른 체중 감소율이 더 컸습니다. 두 수치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각각이 어떤 임상적 질문과 치료 상황을 반영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전에도 estimand와 intercurrent event라는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학회에서 실제 연구 결과와 연결해 들으니 그 의미를 다시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